해넘이
박형규
다시 오지 않는
다시 볼 수 없는
한해 끝자락
해가 아주 간다
여지것 무심히 보내다
올해는 작심하고
내 어머니 묻어둔
그리고 내가 언젠가 묻혀야 할
변산 끝점에 서서
붙잡아 보려했다
그 마음 아는지
바다위에
구름 장막을 두껍게 드리우고
퉁퉁 부은 얼굴 보여주지 않은 채
끝자락 해는
자신이 만든 주홍빛 원단 속으로
들어가고
해넘이 고개위로
초승달이 서늘하게 떠간다
(박형규 전 남원부시장·시인)
2019.12.31 부안군 솔섬 일몰(사진- 박형규 전 남원부시장) |
부안인터넷신문 webmaster@buan114.com
<저작권자 © 부안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