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 박형규(前남원부시장)
모항 바람언덕
박형규
해 잠기여
누런빛 더해가는
황해 한 모퉁이
모항 바람언덕
겨울이 찾아왔다.
겨울바람은
매운 맛 주려는 듯
길가 서있는
단풍나무 가지 할퀴고
갯벌 위 방파제 지나
바다로 내리 달려가
파도를 일으키는 데
침묵에 침묵이 흐르고
눈이라도 내릴 양
검은 구름
먼 서녘으로부터 밀려와
하늘 덮고
지친 해 가리는 찰라
하늘과 바다 이어주는
소망의 빛 내림이
찬란하게 시작되었다.
조봉오 시민기자 bismark789
<저작권자 © 부안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