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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7년 청등벌 전투 "남편은 忠에 죽고, 妻는 烈에 죽으니.."

기사승인 2020.11.24  21: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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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택 고예진 撰 타루비, 출처 불명
도곡 부부, 민충사에 모시지 못하는 이유
타루비, 전라북도 지방기념물 등록 못하는 이유

2018년 1월 고마제 찜질방에서 만난 외지인 이 씨는 다소 과격한 표현을 써가며 "부안 사람들이 한심하다, 청등벌에서 나라를 지키다가 죽은 부부가 있는데, 후세 사람들이 그분 묘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그분들을 어떻게 예우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며 1597년 타루비 주인공 도곡 선생 부부 이야기를 전했다.

다음날 타루비 앞에서 만났지만 눈이 엄청 내려 차량 운전이 힘들게 되어 상서면 도화동에 있는 묘를 갈 수 없어 다음에 해동하면 가기로 하고 헤어졌다. 그분이 강조하며 이야기한 것은 도곡 선생 부인 부령 김 씨에 관한 내용이다. 종부정강從夫貞綱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자식들 셋(홍순, 홍의, 홍원)을 남겨두고 한날한시에 죽은 부령 김 씨에 대한 설명이다.

이후 도곡 선생 부부 묘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며, 부안군지와 향토사 관련 서적에서도 타루비에 대한 것만 기록되어 있지 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부안군지(2015년 간행)에 나오는 타루비 원문(장택 고예진 撰)과 현재 감교리에 있는 타루비(1981년 김태수 撰)는 비문 내용이 다른 것이어서, 장택 고예진이 쓴 것으로 전해지는 타루비는 어느 시기에 만들어졌으며 비석은 어디에 있는지 기록을 찾을 수 없었다.

2020년 11월 부안군 상서면 통정리 도화동 마을 이장과 그 지역에서 오래 사신 어르신들에게 도곡 이유 선생에 대한 이야기를 해봐도 도통 모르겠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도곡 선생이 함평 이 씨라는 근거로 대종회에 전화를 했지만 잘 모르겠다고 하여, 함평 이씨 인터넷 족보에 나와 있는 묘 위치를 근거로 네이버 위성 지도에서 대략적인 위치를 추정했다. 

4시간 동안 산속을 헤맨 끝에 도곡 선생과 아버지 낭곡 선생 묘를 찾았다.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며 충절을 지킨 자랑스러운 조상에 대하여 준비해 간 술을 올렸다. 마을 입구에 우뚝 서 있는 석물은 도곡 유허비였으며, 그 옆에 있는 가옥은 도곡 선생과 낭곡 선생을 모시는 재실이었다. 도화동에는 두 분만을 모시기 위한 문중 산과 재실을 함평 이씨 후손들이 423년 동안 지키고 있었다. 

부안에서 출판된 고문서부터 최근 간행물까지 도곡 선생 부부에 대해 역사적 사실은 타루비에 나와 있는 내용만 소개하고 있을 뿐이다. 후손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도곡선생의 충절을 후손들에게 널리 알려야 한다는 생각도 없었다. 

부안군지 1권 409쪽(2015년 간행)에는 1597년 4월 호벌치전투에 대해 "역사적 사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일시와 장소인데 일시의 전후가 맞지 않음은 어찌된 일 일까?"라며 앞으로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심지어 부안군지 부록 '부안연표'에는 역사적 사실을 위해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1597년 4월 전투는 있지만, 역사적 사실로 인정 된다는 9월 청등 전투(도곡 부부 순절함)는 빠져 있다.

역사적 사실을 위해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호벌치전적비는 1976년 전라북도 지방기념물 제30호로 등록되었으며, 민충사에 146위 영령들을 모시고 있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로 인정된다고 하는 1597년 9월 청등 전투에서 순절한 도곡 선생 부부는 민충사에 모시지 않고 있다.

기사를 본 많은 사람들이 전화로 도곡 선생 묘소 위치를 알려달라고 하거나 같이 가줄 수 있느냐며 연락을 해오고 있다.  

한편 도곡 선생 부부와 아버지 낭곡 선생 묘에 대한 비문은 간재 전우 제자들이 총동원되어 제작했으며, 비석은 隆熙 紀元 之 癸巳 九月 1953년 9월에 세웠다. 

도곡 유허비에 있는 "남편은 忠에 죽고, 妻는 烈에 죽으니"는 간재 문인 현곡 유영선이 지은 것으로 1597년 청등벌 전투에서 순절한 도곡 선생 부부에 대한 애절한 마음을 적은 것이다.

도곡 선생의 후손 취헌 이안범과 유재 송기면(송하진 전북지사 조부)은 간재 문인이었다. 두 분은 사돈을 맺어 유재 송기면 외동딸이 취헌 이안범의 며느리가 된다. 이강수 전 고창군수도 도곡 선생 후손이다.

부안군 역사에서 충절로 나라를 지킨 도곡 선생 부부는 자랑스러운 인물이다.  

1597년 9월 청등벌 전투에서 한날한시에 순절한 도곡 이유 선생 부부를 소개하는 타루비(2018년 사진)
부안군 상서면 통정리 도화동 도곡 이유 선생 부부 묘소(2020년 11월)
부안군 상서면 통정리 도화동 도곡 유허비(2020년 11월)
타루비와 도곡 이유 선생 부부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 외지인 이 씨(2018년 1월)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저작권자 © 부안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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