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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심고정 유물.. 청나라 활(만주족 활) 감정 받아

기사승인 2020.11.23  20: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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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2일 부안 심고정(사두 김남철)을 방문한 서울대 국궁종합발전연구팀에게 감정을 의뢰한 활이 대표적인 ‘청나라 활’ (만주족 활)로 보인다는 결과를 받았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는 것은 심고정의 유물 활이 같은 청대 (1644~1911) 활의 특징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서울대 국궁종합발전연구팀은 "육군박물관 도록인 '한국의 활과 화살', 영집궁시박물관의 '청대 활 자료', 청나라 황실 도록인 '청궁무비(淸宮武備)'를 참조하고, 전문가 영집박물관장 유세현, 전통활 연구자 서태식 등과 심도 있게 토의한 결과 내린 결정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일부에서 우리나라의 예궁(禮弓)이나 정량궁(正兩弓)일 가능성도 있는지 추후 좀더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한다"라며 미진한 부분까지 설명을 보탰다.

현재 같은 형태의 만주족 활은 영집 궁시 박물관, 부산 동래 박물관, 진주 박물관, 국립 박물관 등에 수장되어 있으며, 대표적인 예시는 영집궁시박물관 소장 만주족 활이다.

국내의 박물관 혹은 개인이 소장 중인 활은 ▷조선조 조정에 청나라 사신 등이 기증 혹은 하사한 것 ▷청나라에 왕래하던 조선 사신 단이 수집, 소장하던 것 ▷한국전쟁 당시 시장에 불법 유출된 중앙 박물관 유물을 재 구입한 것 ▷1990년대 후반 대규모로 수입 판매된 만주족 궁시 유물을 박물관이 구입한 것 ▷최근 중국과 교류하던 궁도인들이 교환품 등과 같은 과정을 통해 수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심고정의 소장 활은 심고정의 역사나 유물 활의 사용 흔적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최근에 수집된 것은 아닌 것이 확실하다는 견해를 보내왔다.

서울대 연구팀은 "어떤 연유로 만주족 활이 부안 심고정에 보관된 것인지 그 내력이 매우 궁금하지만, 취득 경로가 밝혀진다면 스토리가 있는 유물이 되어 심고정의 역사를 더욱 풍부하게 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부안 심고정 소장 만주 활은 제작 특징과 한국 각궁의 제작 특징을 비교 연구할 수 있는 살아있는 학술 자료로서의 가치가 높으며, 타민족 활에 대한 이해와 아울러 국궁의 정체성을 재인식하는 교육 자료로서의 가치도 있다고 한다.

서울대 연구팀은 "가능하면 현재의 상태대로 보존할 것을 권장하고, 적당한 크기의 유리 상자에 보관 전시하는 방법을 추천하며, 전시할 때는 특징을 요약한 설명문을 부착한다면 이해와 전시 효과를 높일 것으로 생각된다"며 예시문까지 보내왔다.

<예시문>
“이 활은 청나라 시대에 사용하던 만주족 활로서 활채가 두껍고, 고자 길이가 길며, 선고자와 돌출된 도고자의 형태가 뚜렷하다. 파손된 부분을 통하여 물소 뿔과 등심이 부착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각궁과 형태 면에서 많은 차이를 보여준다"

한편 부안 심고정은 향사당, 관덕정 사정이라는 명칭의 관아 활터였다. 향사당은 1807년 부안읍 동중리 안일당 한약방 자리였으며, 1840년 관덕정으로 이름을 바꾸어 1869년까지 사장 신구한 선생이 지도했으며, 1892년 상소산 아래 다시 창건했다.

1929년 신종순, 김연욱, 이영두, 신성석, 김태형, 이영일 등이 사정건축기금을 염출하여 확장하였으며 심고정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사두에는 신종순 선생이 취임하였다. 

1943년 일제는 신사를 건립한다는 구실로 철거하였지만, 1956년 심고정 개축추진위원회가 구성되어 신영선, 김재남 등이 주축이 되어 1966년 심고정을 다시 세웠다. 

부안 심고정은 213년 역사를 가진 곳이며 현재는 부안 스포츠파크 자리로 이전했다.

부안 심고정 보관 청나라 활(사진 제공-임기태 전 군의장)

  

청말 무관의 활쏘기 모습(출처:임기태 전 군의장)
임기태 전 군의장(현재 부안 심고정)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저작권자 © 부안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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