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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남매 상경기... 자식은 다섯을 낳아야 한다

기사승인 2020.07.05  18: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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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아빠 우리 결혼하겠습니다
아빠) 그래, 그렇다면 며느리에게 묻겠다. 자식은 다섯을 낳아야 되는데..
며느리(예비) 아버님 말씀을 따르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둘의 대화가 무모한 약속 같지만 시아버지와 며느리는 쿨하게 애국 동지가 되었다. 아빠의 형제는 8남매이다. 결혼식을 서울에서 하는 관계로 낭주 관광(대표 이승용)을 빌려서 가족들이 장사를 하루 쉬고 서울에 가고 있다.

결혼식이 토요일 오후 5시 50분이라서 부안읍에서 12시에 출발하는 것으로 일정이 잡혀있지만 먹을 것을 챙기느라고 30분이 더 지연되었다.

서울 갈 때는 무조건 먹을 것을 많이 가지고 가야 되며 특히 혼사인 경우 손님들에게 쉬지 않고 먹을 것을 대야 하는 것이 오랜 관습으로 이어지고 있다.

점심은 군산휴게소 그늘에 차려졌다. 갑오징어 삶은 것, 닭발 매운볶음, 목살 돼지고기 수육, 찰밥, 맥주, 소주 정신없이 주고받으며 1라운드가 치러졌다.

점심을 먹고 버스에 올랐지만 인기 있는 메뉴(닭발 매운 볶음)가 성원들의 요청에 의해 종이컵 1개에 담아서 배분되었다. 닭발 매운볶음에는 맥주가 최고라고 한다.

술을 먹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음료수와 촉촉한 떡이 제공되었다. 뒷자리에는 8남매가 뭉쳐 기운차게 술을 먹고 있었는데 음주와 가무가 분리되어 있을 정도로 조용히 술만 먹는다.

몇 달 전 어머니께서 운명하셨기 때문에 남아있는 형제들이 더욱 단단히 결속해진 것 같다. 결혼식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호화로운 뷔페식이어서 배가 부르지만 온 힘을 내서 먹어야 했다. 뷔폐식이지만 생활속 거리두기를 하는 편이어서 음식 먹을 때만 제외하고는 계속 마스크를 써야 했다.

저녁 8시에 신랑과 혼주의 인사를 뒤로하고 부안을 향해 낭주 관광을 출발했다. 정안휴게소에서 발라버린 대형 수박은 꿀맛이었다. 셋째 며느리는 힘든 기색도 없이 수박을 난도질했다.

낭주관광 이 대표는 신기한 재주가 있는지 빠르고 안전하게 8남매를 부안에 안착시켰다. 혼주는 자정이 되었는데도 잘 도착했느냐고 전화를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결혼식 참석을 꺼려 했지만 부안읍 동중리 2구 8남매는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고 마스크 쓰고 대사를 마무리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아들 결혼식을 마친 혼주는 그날밤 편히 잠을 자고..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저작권자 © 부안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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