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나무 단풍 여정
철 이른 벚나무 단풍
바람 없는 허공으로
소리 없이 내려오다
가는 곳이 두려 운지
거미줄에 멈추어
침묵의 시간 갖는다.
산사 풍경 소리
담장 위 나팔꽃
환한 미소로 하루 열자
"내가 가야하는 세상,
어떻게 하면
좋은 세상 만들 수 있지"
들릴 듯 말듯
바람에게 묻자
"있는 그대로 보고
한 번에 한 걸을 씩 걷는 것"
그렇게 되뇐 뒤
바람은
가던 길 묵묵히 걸어간다.
(박형규 전 남원부시장·시인)
김제 죽산 해바라기(사진-박형규 전 남원부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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