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마
어린 손자
눈물 글썽이며
가지 마, 가지마할 때면
내일 또 만나자 하면서
문 나서도
웬지 마음 짠하다.
인생사
만남과 헤어짐으로
촘촘히 짜놓은 모시 배 같이
길게 이어지나니
어제 밤 꿈에
돌아가신 할머님이
몸 아파 도시로 떠나는
어머님에게
"아야, 가지마라"
부르는 소리에 잠 깨어
어두운 밤하늘 둘러보아도
두 분 얼굴 찾을 길 없다
헤어짐이
이리 마음 아프냐
좀 이따 가시지
안타까운 회한 허공 기른다.
헤어짐은
누구나 겪어야 할 아픈 일이고
한 아름 안고 가야한다는 것
나이들 수록 진하게 느껴진다.
(박형규 전 남원부시장·시인)
줄포만 갯벌생태공원(사진-박형규 전 남원부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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