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1
보리개떡 하나만 더 먹고 싶던
불경스런 바람을
꿈꾸던 유년시절
이른 새벽 품 팔러 간
홀어머니 기다리며 목 늘이던
동구 밖
인기척 없이 웅크리고 있던
당산나무 그늘이 무서워
오돌 오돌 떨다가
허기져 잠든 밤
소금기 갈라진 입술로
숨 고르며 안아주던 어머니
흙 묻은 몸빼 주머니에서 쥐어주던
뭉개진 새참 빵 한 개
(기세원 부안농협백산지점장·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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