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김장, 올해가 마지막이여. 서운허고만!”
지난 11월 22일 부안군 부안읍 내요리의 부안김씨 집성촌. 마을 어르신들은 김장을 하는 내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 마을은 지난 10여 년간 주민들이 직접 경작한 배추와 무, 양념류로 함께 김장을 담가 왔습니다. 도시 소비자들로부터 주문을 받아 해마다 배추 700~800포기를 담가 택배로 보내주었습니다.
그러나 올해가 마지막입니다. 주민들의 대부분이 연세가 많아 채소 경작도, 김장도 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내년부터 마을 김장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농촌 현실의 안타까운 단면입니다. 도시 소비자들은 ‘잊을 수 없는 맛’을 내년부터는 잊어야 합니다.
저는 이 마을 김장에 3년째 ‘짐꾼’으로 참여해 어르신들이 들기 힘든 짐을 날랐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제가 할 일이 크게 줄었습니다. 마침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20대 초반의 청년이 힘든 일을 도맡았기 때문입니다.
청년은 무거운 짐을 거뜬히 들어 날랐습니다. 돌아온 청년, 농촌의 희망입니다. <김인수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허위조작정보(가짜뉴스) 대책 특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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