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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렇다

기사승인 2018.12.08  08: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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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최기종(전남민예총 이사장)

내가 그렇다

내가 아파서 이 세상이 아프다.
대숲이 쓰러지고 문풍지 울어대는 것은 내가 어린 짐승이기 때문이다.

내가 어두워서 이 세상이 어둡다.
하늘이 어둡고 들도 산도 어두운 것은 내가 동굴에 살기 때문이다.

내가 슬퍼서 이 세상이 슬프다.
우물물 깊어지고 낙수 지는 소리 서러운 것은 내가 파랗게 물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우울해서 이 세상이 우울하다.
가뭄이 타고 노래도 시도 나오지 않는 것은 내가 새카맣게 그을렸기 때문이다.

내가 내려앉아서 이 세싱이 화안하다.
더 이상 떨어질 것도 나쁠 것도 없는 내가 바닥을 치면서 차오르기 때문이다.
 

부안인터넷신문 webmaster@buan114.com

<저작권자 © 부안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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