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 최기종 (전남민예총 이사장)
세상의 아픈 것들이
나만 홀로 아픈 줄 알았는데
나만 기침하는 줄 알았는데
세상의 살아있는 것은
모두 다 아프다고 한다.
나만 홀로 애타는 줄 알았는데
나만 절룩이는 줄 알았는데
세상의 살아가는 것은
모두 다 힘들다고 한다.
세상의 아픈 것들이
눈물도 상처도 약이라고 한다.
세상의 멍든 것들이
추워도 굶주림도 힘이라고 한다.
나만 피 흘리는 줄 알았는데
나만 어둡고 서러운 줄 알았는데
세상의 꿈틀거리는 것들은
모두 다 그러면서 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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