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뉴스를 볼 때 마다 "당신들은 그 지위와 자리가 합당하다고 생각합니까"라며 따지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지역에서 정치인들의 관심사는 행사, 축제장에서 종종 발생하는 의전이다.
실제로 행사, 축제장에서 진짜 주인공은 군민이지만 항상 가슴에 꽃을 달고 맨 앞줄에 거만하게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선출직이다.
농촌 들녘에서는 병해충으로 농민들 애간장이 타들어가지만, 읍·면에서 주구장창 벌어지고 있는 것은 행사, 축제뿐이다.
중앙 정치, 지방 정치 할 것 없이 정치인들은 민생을 외면하고 차기 선거를 대비한 발걸음만 재촉하고 있다.
선거철에는 부안읍 터미널 사거리에서 경쟁적으로 지나가는 차량을 향해 인사를 했다가 당선이 되면 그다음부터는 의전만 챙기려 하고 있다.
군민들은 부안군의회 인터넷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군수(실과장), 군의원 질문/답변을 보며 한심스럽다는 평가를 한다.
"저런 사람을 왜? 뽑았는지"라며, 부모님 세대부터 들어왔던 "손가락을 잘라야지"라며 화를 내는 심정은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유권자들은 그렇게 당하면서도 왜? 좋은 선택을 하지 못할까?
답답하게 생각한 사람들은 행정사무감사에서 군수(실과장), 군의원들이 어떻게 질의하고 답변하는지 들어보고 누구를 선택 할지 결정하면 된다.
국회의원들은 청문회, 국정감사 기간에 본인의 정치적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지난 24일 문체위 축구협회 현안 질의에서 민주당 강유정 의원(비례대표)은 축협을 향해 계모임, 동아리 만도 못하다며 강하게 질책했다.
대기업 회장을 향해 동네 계모임만도 못하다는 질의를 아무나 할 수 없다. 이원택 의원도 2023 잼버리 준비 부족을 향해 여가부 장관에게 여러번 지적을 했지만 온순한 성격 탓인지 모진 발언은 하지 못했다.
부안군의원들도 행정사무감사에서는 군민을 대신하여 집행부 견제와 감시를 제대로 해야 한다. 누가 행정사무감사에서 큰 건을 잡았는지 군민들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
그리고, 그 자리와 지위에 걸맞지 않다고 생각되면 과감하게 그 직을 내려놓고 생업으로 돌아가야 한다.
출처:한겨레신문 |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