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5층 교육감실에서 팽팽한 기싸움이 있었다. 최종 전적은 1승 1패.. 결론은 '학생중심미래교육'
서거석 교육감을 찾아간 부안고 학부모, 박병래 의원은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사업 ▷그린스마트스쿨 사업 후속 기자재 구입 ▷기숙사 리모델링 비품 구입을 위한 예산 지원을 건의했다.
교육감, 학부모 양측의 대화를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특히, 민감한 사안에 대해 교육감이 질문하고, 부안고 학교장이 답변했다.
▶서 교육감: (단호하게) 그렇다면 예산 지원이 어렵습니다.
교육청에서 예산 지원을 하는 것은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와 학력신장, 수업중심 학교문화 조성, 디지털수업 역량 강화를 위한 것입니다. 유감입니다.
▼부안고 학교운영위원장: (격앙된 목소리로..) 그러면!!! 기숙사에서 녹물이 나오고, 벌레가 나오고, 침대가 푹 꺼져있는데 누가 기숙사를 들어가려고 하겠습니까?
▶서 교육감: 화를 내지 마시고 학교에 대한 어려움을 전부 말씀해 보세요.
▼학부모협의회 A 회원: 00 학교는 교육청에서 침대를 전부 교체해 준다는데.. 우리 학교는 남자아이들이라 침대가 성할 날이 없어요. 기숙사 비품교체가 필요합니다.
▼학부모협의회 B 회원: 우리 아이는 3학년입니다. 축구하는 재미로 학교에 갈 정도로 좋아합니다. 집에 오면 초등학교 인조잔디 구장을 그렇게 부러워합니다.
▼학부모협의회 C 회원: 우선 급한 것은 기숙사 스터디 카페가 필요합니다. 기숙사, 야간학습을 하라도 해도 시내 학원 분위기와 비교됩니다. 면학 분위기를 만들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학부모협의회 D 회원: 학교 환경 개선이 좋아진다면 교육감님이 말씀하시는 학생중심 미래교육을 위한 면학분위기 조성에 우리 학부모들이 앞장서겠습니다.
▼학부모협의회 B 회원: 교육감님! 부안고 학부모들이 찾아와서 예산 요구 한 적이 있었습니까? 제가 알기로는 한 번도 온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 교육감: 좋습니다. 면학 분위기를 약속하시겠습니까?
▼학부모 일동: 네 네 네
▼박병래 의원: 교육감님! 부안고는 잘 알려진 명문고입니다. 학생 수도 제일 많고 인재 양성을 위해 총동문회에서 매년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교육청 지원이 추가로 있게 된다면 최적의 상태에서 공부에 매진할 것입니다. 예산 지원 부탁드립니다.
▶서 교육감: 학부모님과 박병래 의원님이 약속하시니까.. 우리도 화끈하게 지원하겠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예산 지원을 약속받고 나왔다. 학부모들은 학교장과 저녁식사와 차담을 이어나갔다.
주로 아이들의 진학 고민, 방과후 수업, 반 편성, 교문 진입로 문제, 교통 안전, 흡연문제 등을 이야기하고 학교장은 듣고 신중학게 답변했다.
학부모 C 씨는 "아이들과 신경전을 벌이다가, 미안한 감정을 느낀 아이가 울면서 죄송하다고 말하면 나도 손잡고 괜찮다며 같이 울었다"라고 말하는 고2 엄마의 말에 전부 숙연한 표정을 지었다.
부안고등학교는 든든한 학부모협의회, 학교운영위원회가 있어 매사 큰 어려움이 없었을 같다.
박병래 의원은 "부안고 인조잔디 구장 예산 지원을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부안군 대응투자를 흔쾌히 약속한 권익현 군수에게 전 부안고총동문회장 자격으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부모 일동.. 교육감님, 군수님, 박병래 의원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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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