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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현 일도면 당북상리 탐진최씨 이야기(2)

기사승인 2023.05.16  14: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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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崔相晋-崔順煥-崔基仁'

탐진최씨 집성촌 당북상리(현 당상리)에 있는 崔相晋씨 집은 한 눈에 봐도 부잣집이라고 알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매우 컸다.

대문에는 "이 집은 대한민국의 자주독립과 국가 건립에 크게 이바지하여 대한민국 헌법에 따라 추서된 건국 포장 제2453호 경산 崔順煥의 생가입니다"라며 독립유공자 생가를 알리고 있다.

崔順煥은 조선의 독립을 위해 노력했으며 옥고를 치렀다. 탐진최씨 재실 모성재에 1938년 동진심상소학교 부설 당북간이학교를 유치하여 동진면 소재지까지 학교를 갈 수 없는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당오국민학교 설립에도 크게 기여한 바 있다. 

이와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뒤늦게나마 건국 포장을 받았다. 너무나 오랜 세월이었으므로 후손들이 받았을 고통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아들 최기인은 소설 똠방각하(1990년 mbc  드라마 똠방각하 16부작) 작가이다.

탐진최씨는 부안군 동진면 당상리에 정착해 번창했다. 후손들은 최기종 시인, 최석기 미국 대학교 교수, 최기영 서예가,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 시장, 최남석 전북대 교수, 최기선 전 육군 대령, 최철호 전 해군 대령, 최찬호 대구대 부총장 등이 있다.

모성재(출처:1935년 조선총독부 발간 '朝鮮聚落', 국립중앙도서관)
1938년 당북간이학교 모성재(부안군 동진면 당상리 탐진최씨 재실)

 

'崔相晋-崔順煥-崔基仁' 생가, 부안군 동진면 당상리
건국 포장 제2453호 경산 최순환 지사의 생가

다음은 최기종 시인이 개인 블로그에 올린 [못다핀 꽃, 최순환]이다.

못다핀 꽃, 최순환

그는 일제시대 서울의 중동학교를 다니다가

독서회 사건으로 고향 부안으로 내려온다. 고향 에 내려와서는 동진면 당상리 농민들을 농민조합으로 조직하려고 움직이다가 일본 경찰에 발각되어 옥고를 치른다. 교육에 관심이 커서 당북 간이학교 인가를 얻어 가교사로 문중 재각인 모성재에서 개교하도록 후원회장을 맡았다.

1945 해방이 되어 동진면 농민위원회 책임을 졌으나 명의만 걸고 별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정부는 보도연맹이라는 이름으로 그를 끼워 넣었다. 그의 관심은 온통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교육이었다. 새나라를 세우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재들의 양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고향 아이들이 동진면까지 먼 거리를 걸어서 학교 다니는 것을 안타까와하여 당오초등학교 만들기에 나서 후원회장을 맡아 후원회자금을 기부 받겠다고 동네마다 돌아다니며 열성을 다하였다.

하지만 한국전쟁은 교육에 대한 그의 열정을 한 순간에 무너뜨렸다. 논에서 모내기 하다가 잡혀가서 영문도 모른 채 줄포의 40고라당에서 죽음을 맞는다. 그의 나이 40세였다.

최순환(1911~1950, 崔順煥)은 해방된 조국에서 미처 꽃피워 보지도 못하고 스러졌다. 친일파가 활개치는 해방 공간에서 독립운동가들이 친일파에게 쫓기는 웃지못할 일들이 벌어진 것이다.

친일파 중에 상당수는 잽싸게 반공주의자가 되었으니까. 좌익이란 이름으로 아버지를 잃은 뒤 가족이 겪어서야 할 모진 고통은 말하여 무엇 하랴.

그의 일제 때 행적을 밝혀 대한민국 정부는 그가 유명을 달리한지 60년 만인 3.1운동 91주년을 맞은 2010년에 독립유공자로 건국포장을 수여했다. 그러나 그는 이미 이 땅에 없고 70대의 자녀들만이 눈물로 식장을 채울 뿐이었다.

최순환처럼 온 몸으로 조국의 근현대사를 안고 산 사람들이 있다. 저들이 조국 해방을 위해 노력한 것은 대가를 바라고 했겠는가. 식민지 시대에는 오직 해방만이 역사의 방향이라고 생각했기에 온몸을 던진 것이다.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저작권자 © 부안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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