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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오랜 수다 그리고 두릅 따기

기사승인 2023.03.28  17: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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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오랜만에 외식을 하기로 했다.

시내 어느 식당보다 푸짐하며 맛있다고 소문난 6300원 밥상이다. 오늘 메뉴는 콩나물국, 조림, 떡갈비, 오이고추, 겉절이 , 버섯무침이다.

그들은 1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하며 즐거운 오찬을 즐겼다. 그날따라 콩나물국이 맛있다면 국을 3번이나 리필한 사람도 있었으며, 다른 사람은 떡갈비가 맛있다며 한 그릇 담아왔다.

결국, 식당 관리인으로부터 너무 많이 가져간다는 핀잔까지 들었다. 그들은 전혀 개의치않고 떠들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 식당은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과 공사장 근로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어서 자주 붐비는 곳이다. 말하자면 손님들이 속도감 있게 들어오고 빠져나가는 방식으로 회전이 빨라야 되는 곳이다.

80세 어르신들이 많이 있었지만 가정사, 드라마, 술 먹었던 이야기 등 소재도 다양하게 많은 썰-안주를 내놨다.

아쉽지만 배가 부르기 때문에 식당을 나와 그들이 향한 곳은 인근 산에 올라갔다. 산책길에 두릅, 야생화 채취를 금지한다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소화를 시켜야 하기 때문에 속도감 있게 두릅을 따기 시작했다. 아직 식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작은 것이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닥치는 대로 채취했다.

두릅을 지키는 마을 이장이 호루라기를 불며 쫓아오자 채취한 두릅을 멀리 던져버렸다. 그리고 우아한 걸음걸이와 함께 집으로 향했다.

마을 이장은 "두릅 채취로 마을 주민 소득을 올려볼까 하고 기대했는데 100% 가져가 버렸다"라며 그들을 원망했다. 진즉 CCTV를 설치했으면 배상을 청구할 수 있었지만..

곧바로 그들이 향한 곳은 아이들이 방과후 공부하려 가는 시간대여서 집에서 간식을 만들어 놓고 기다려야 한다.

그들은 배우자와 자식에게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긴다.

아이들에게 "절대로 남의 물건을 훔치면 안 된다"

배우자에게 "여보 미안해 두릅 따다가 걸릴뻔 했어. 나 잘했지♥♥♥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저작권자 © 부안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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