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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제보] 부안군 상서면 코무덤 추모비 설치 과정

기사승인 2023.03.23  16: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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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최진갑 교수는 임진왜란(정유재란 포함) 당시 왜군들이 조선 백성들의 코를 베어갔으며, 일본에 있었던 코무덤을 김문길 전 부산외대 교수, 박삼중 스님, 윤갑철 부안문화원장 주선으로 부안군 상서면 호벌치전적비 옆에 모셨다. 최 교수는 위령비와 안내판 설치를 부안군에 요청하여 최근 설치하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최 교수 메일 내용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제보한 최 교수의 그동안 노력을 보상하는 것으로 생각되어 담당자 이름만 담당부서로 수정하여 올린다./편집자)

▶관련기사 http://www.buan114.com/news/articleView.html?idxno=11442

1993년 11월 26일 전북 부안군 상서면 호벌치, 비총환국안장 추모대회(사진제공-윤갑철 전 부안문화원장)

 

기자님 안녕하세요.

작년 4월에 통화했던 전 부산외국대학교 최진갑교수입니다. 지난 주말에 부안군 호벌치에 다녀왔습니다.

2022년 1월에 국민신문고에 호벌치 코무덤 안내판 및 추모비 설치 민원을 올렸었는데, 다행히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신청한지 거의 1년만인 2022년 12월 5일부로 호벌치 코무덤에 안내판 및 추모비가 설치되었습니다.

그동안 연구소 일로 직접 확인하지 못했는데 지난 주말에 시간을 내어 다녀왔습니다. 안내판과 추모비 모두 잘 설치 되어 있었습니다.

첨부한 코무덤 추모비 설치과정표(첨부파일 참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안내판과 추모비 설치에 거의 1년이나 소요됐습니다.

설치과정표처럼 기억나는 것만으로도 부안군청 담당부서에 30번이 넘게 전화, 이메일로 독촉했습니다.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기자님께 1년간 있었던 일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호벌치 코무덤 안내판 및 추모비 설치 관련해서 기사를 정리해서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조만간 오마이뉴스에서 호벌치 코무덤 추모비 관련해서  인터뷰가 예정되어 있기에 먼저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첨부한 설치과정표에 특히 기억에 남는 중요한 부분을 보시면, ▶2022년 1월 2일, 국민신문고에 코무덤 안내판 및 추모비 설치 민원(신청자 한일문화연구소 연구교수 최진갑 문학박사) 신청. ▶2022년 1월 21일, 부안군으로부터 3월~4월 중에 안내판과 추모비를 설치하겠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2022년 2월 13일, 일본에서 코무덤을 봉환해 오신 박삼중 스님을 만나 뵙고 안내판과 추모비 없이 30년간 방치된 호벌치 코무덤 관련 유튜브를 만들어 올렸습니다.

부안군 코무덤인터넷에 떠도는 가짜설(일본 비젠시 코무덤)에 대한 진실 추적https://www.youtube.com/watch?v=ScFoyJCS1Ok

▶2022년 4월 11일, 부안군청으로부터 코무덤 추모비 설치 사진 이메일로 수령, 추모비 비명(碑銘)에 오타가 발견되어 담당 팀장께 이메일로 수정 요청

▶2022년 4월 13일 부안군청 담당부서에 전화로 추모비 수정 요청 그리고 안내판 제작 전 시안을 먼저 보내달라고 요청함(오타방지 차원)

▶2022년 6월 3일, 코무덤 안내판 1차 시안 도착, 첨부사진4와 같이 추모비는 비총(코무덤), 안내판 시안은 이총(귀무덤)으로 작성 해서 보내 옴(내용도 사천시 귀무덤 내용과 유사)

#사천시 코무덤 -> 교토시에서 봉환 
#부안군 코무덤 -> 오카야마현에서 봉환

▶2022년 6월 3일, 안내판 시안, 코무덤으로 수정 요청 ▶2022년 7월 19일, 안내판 2차 시안 독촉 ▶2022년 7월 19일, 안내판 2차 시안 도착, 일본 교토시와 같은 이비총(귀코무덤)으로 수정해서 보내옴. 그래서 추모비와 같이 귀를 삭제하고 코무덤으로 수정해서 3차 시안을 보내달라고 재요청

▶2022년 7월 22일, 담당부서의 코무덤(비총) 안내판을 제작하겠다는 이메일 수령 ▶2022년 7월 23일 코무덤 안내판 3차 시안 도착,  안내판 시안의 밑에서 두 번째 줄에 있는 “귀”는 삭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회신으로 안내판 시안 확정

▶2022년 8월 9일, 박삼중 스님을 찾아뵙고 호벌치 코무덤 안내판 및 추모비 설립 경과보고

▶2022년 10월 25일, 추모비 수정해서 설치 완료됐다는 연락받음 ▶2022년 12월 5일, 코무덤 안내판 설치 완료했다는 이메일과 사 수령

기자님! 일련의 과정을 되돌아보면 이것이 1년이나 걸려야 하는 작업이었나 반문해보고 싶습니다

이것이 누구의 일입니까?

30년 전 코무덤 안장과 함께 부안군청과 부안문화원에서 설치했어야 하는 것을 내부 사정으로 설치되지 못했다면, 30년 사이 수많은 담당자 중 어느 누가 설치했어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30년 차에 국민신문고를 통해 잘못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으면, 이제라도 잘못을 인지하고 즉시 서둘러 제작 설치했어야 함에도 , 마치 민원 신청자의 개인 일로 치부하는 듯한 갑질에 말문이 막혔습니다.

그래도 설치되어 코무덤 원혼들의 넋을 달래드릴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니 , 1년간 격었던 고통보다 기쁨이 배가 되는 듯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호벌치 코무덤 현장을 방문하고 실망했습니다. 특히 실망스러웠던 점은 지난번 오타 났던 비석을 그대로 재활용했더군요.

첨부사진4에서처럼 지난번 오타 난 글자에 무리하게 흑토 자를 새겨넣다 보니 모양이 이상했던지 뒷면에 다시 새겼더군요.

그래서 추모비에 앞뒤 모두 같은 글자가 새겨진 세상에서 유일한 이상한 추모비가 되었어요. 세계 토픽 뉴스에 나올 일이지요.

예산이 부족해서라면 오타 났던 면은 글자 전체를 갈아 버렸으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정말 부안군청 담당자의 역사 인식과 일 처리가 이 정도밖에 안 되나 싶더군요.

설치된 후 현장을 방문해서 점검했는지 의문이 듭니다.

담당부서에서 2022년 12월 5일 이메일로, “부안 호벌치 전적지의 코무덤비와 안내판을 설치완료하였습니다. 부디 논란이 없기를 바랍니다.”

본인도 1년간 일 처리 과정을 생각하니, 논란이 걱정되긴 했나 보네요. 그런데 추모비 비명 오타는 있을 수 있다 하여도, 어찌 비석에 비총(코무덤)이라고 새겨 놓고, 안내판 시안을 1차 귀무덤, 2차 귀코무덤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더군요.

제가 추모비와 안내판 시안을 검정하지 않고 제작되었더라면 두고두고 조롱거리가 될 뻔했습니다.

코무덤 안내판과 추모비 설치과정에서 설치가 끝나면 언론에 호벌치 코무덤을 알리겠다고 하였더니 담당부서에서 알리지 말라고 하더군요. 

30년간 내버려 뒀다가 설치했다 한들 좋은 소리 못 들을 건 뻔하니까요. 감정을 누그러뜨려 가며 쓰다 보니 두서없는 글이 되었네요.

잘 편집하셔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유튜브를 만들어 국민께 호벌치 코무덤을 알리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2023. 3. 23 한일문화연구소 연구교수/문학박사 최진갑

사진-부안군 제공
사진-부안군 제공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저작권자 © 부안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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