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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면장의 퇴직금 기부

기사승인 2021.05.10  23: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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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금+월급 전액) 공익사업 기부
面職員에게
 은수저 한벌씩
구장들에게 金五圓씩
面農糧貸附金 1000원
납세선전탑, 국기게양대 설치

부안군 중등 교육기관 설립에 전 재산을 기부한 춘헌 이영일 선생은 1933.03.03일 부령면장(=부안읍장)에 취임하여 1935.10.23일 사임하게 된다.

1935년 11월 3일 자 매일신보 기사는 춘헌 선생의 인간미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퇴직금 기부 내용이 실려있다.

기사 전문은 다음과 같다. "부안군 부령면장 이영일씨가 금번 일신상 형편으로 퇴직했다는데 氏가 재직중에는 허다한 공적이 많은데 위생상으로나 아동교육상 불미하다고 여겨지는 宿案으로 내려오는 도축장과 화장장의 시외이전, 부안공립보통학교의 학급증설 및 증축 등 그 공적이 허다한바 이번 퇴직을 기념으로 氏가 받은 수당 매월 60원을 재직 만 2년간 저금한 것과 퇴직금을 합하여 2천여원이 되는바 이것을 가지고 面職員 일동에게 은수저 한벌씩 區長들에게는 金五圓씩 기증하고 1000원은 面農糧貸附金으로 그외 同面에다 납세선전탑, 국기게양 등을 비치하기로 했다. 이와 같이 자기수당 전부를 공익사업에 쓴 면장은 全鮮에 그예가 없다하여 일반의 칭찬이 크다한다."

전직 공무원 K 씨는 "21세기 읍·면장(과장, 국장)들은 퇴직하면 그간의 권력을 향유하기 위해 배지를 달고 싶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덤벼드는 불나방 같은 행동을 볼 때 춘헌 선생의 퇴직금 기부는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된다"고 말하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다른 자영업자 P 씨는 "공익사업 기부는 돈 많은 재력가들이 하는 요식 행위가 아니고 춘헌 선생 집안과 같이 몇 대를 이어 부안 군민들을 위해 전 재산을 기부하는 의로운 행동을 지칭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춘헌 이영일 선생은 퇴직 후에 영명학원을 설립했으나 일제에 의해 강제 폐쇄되었다가 1946년부터 부안중학교, 부안농림고등학교, 부안여중 등을 순차적으로 설립하여 부안군 중등교육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1935년 11월 3일자 매일신보 기사(출처:국립중앙도서관)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저작권자 © 부안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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