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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직 노동자를 괴롭히는 조직이 있다면..

기사승인 2021.05.08  21:3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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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어느 날 도로변에서 울분에 찬 목소리로 집에 있는 남편에게 전화하는 중년 여성을 만났다. 일단 귀가 방향이 같아서 집에까지 안전하게 모셔다 드리기로 했다.

차를 타고 가면서 그간의 사정을 듣게 되었는데 그 여성은 직장 내 집단 괴롭힘 내지는 직장 내 갑질을 당하고 있는 공무직 노동자였다.

직장 내 괴롭힘이 너무 심하여 이달 말까지 근무하고 사표를 내겠다고 한다.  

노조를 찾아가 조합원 권익 보호에 대한 상담을 받으라고 했더니 무작정 사표만 내겠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상급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더니 같은 직종에서 근무하는 남편까지 보복을 당할 수 있어서 안된다고 한다.

자세한 사정 이야기를 듣기 위해 기자 신분을 밝히고 남편에게 연락을 취해 같이 만날 것을 권유했다. 남편은 겁먹은 얼굴 표정으로 커피숍에 들어왔다.

기자가 노조 전임을 맡은 경험이 있으니 나한테 고충을 말하면 해결 방안을 찾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남편은 부인의 직장 내 괴롭힘을 해결하기 위해 직장 상사와 1시간가량 전화 통화를 했으나 직장 상사는 "알겠다! 잘 해결하겠다"라고 말만하고 괴롭힘은 더욱 교묘해지고 전체 구성원이 가세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상급기관에 말하면 조금만 참으라고 말만 하고 구체적인 신분 변동 같은 근본적인 대책은 세워주지 않는다고 했다.

이번주 남편과 부인 둘중에 한명은 사표를 낼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에 기자 입장도 답답한 심정으로 화가 솟구치며 분노를 느꼈다.

절대로 신문에 내면 안되며 더욱이 취재를 한다며 직장에 찾아가는 것은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이다. 한 명이라도 직장을 제대로 다녀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절박한 심정을 말했다.

이렇게라도 우회를 하여 기사를 쓰면 공무직 노동자에게 도움을 될 것인지 아니면 더욱더 괴롭힘을 당하다 며칠 내로 두 명 다 쫓겨나는 것이 아닌지 조바심이 든다.

남편에게 들었던 말 중에 가장 기가 막힌 것은 "아내는 휴식시간이 되면 나무 밑 그늘진 곳에서 혼자 우두커니 있다"고 말하며, "추운 겨울에는 있을 곳이 마땅치 않지만 냉정하게 쳐다보는 사무실보다 햇빛이 드는 공간이면 어느 곳이든 다 좋다"는 말을 들었다. 정작 사무실에 들어가도 본인 책상도 없어서 어색하게 서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명천지! 부안에서 발생한 일이다.

한편 지난 2019년 7월 4일에는 민주노총 호남권 환경미화원 조합원 800명이 김제시청에서 조합원 권익보호와 신분보장 요구를 외치며 집단 행동을 벌인 바 있다.

(편집자:공무직 여성의 근무환경 개선이 될 때까지 계속적으로 후속 보도하겠습니다.)

직장내 괴롭힘 설문지(출처:고용노동부)
2019.6.13 김제시청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조합원 300명 항의 집회를 하고 있다.(사진-문병선씨 SNS 캡쳐)

  

 

 

조봉오 기자 ibuan114@naver.com

<저작권자 © 부안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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